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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정보

뮤지컬 라이센스의 개념, 레플리카, 논 레플리카

by 본부ND 2023.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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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splash 의 Axel Antas-Bergkvist

지난 포스팅에서 라이센스 뮤지컬에 대해서 언급이 되었습니다. 라이센스 뮤지컬은 다시 레플리카 공연과 논 레플리카 공연으로 구분 지을 수 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개념에 대해서 자세하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공연을 관람하는 데 있어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고 더욱 큰 즐거움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1. 뮤지컬 라이센스의 개념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오리지널 뮤지컬이 오랫동안 공연되고 있고 국. 내외 창작 뮤지컬은 수도 없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중 제삼자가 새로운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거나 각색하여 작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적 허가를 라이센스라고 합니다. 라이센스는 인기 있는 뮤지컬들을 다른 무대에서도 올릴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극장 산업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고 있는 작품의 라이센스를 국내에 제작사에서 취득해 와서 국내 배우진들과 한국 정서에 맞게 각색해서 공연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국내 관객들은 해외로 나가지 않고도 전 세계의 다양한 공연들을 한국의 언어로 관람할 수 있게 됩니다. 오리지널 내한공연도 있지만 원어로 들렸을 때의 느낌과 모국어로 들었을 때의 관람은 비교할 수 있는 재미를 주게 됩니다.

하지만 라이센스를 취득했다고 해서 마음대로 공연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작자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게 되는데 예를 들어 제한된 기간 동안 특정 횟수에 대한 권리를 부여할 수도 있고 원작 그대로의 느낌대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시대 상황에 따라 정서에 따라 각색이나 수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과 어떤 작품들 속에서 이런 특징들이 나타나고 있는지 아래 내용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2. 레플리카

레플리카 뮤지컬은 복제품으로 대본과 음악, 안무, 배우의 동선까지 모든 것을 오리지널 공연과 그대로 구현해야 합니다. 규율이 심할수록 배우의 이미지나 손동작, 각도까지 정확한 매뉴얼을 따라서 공연을 올려야 합니다. 그래서 국내 관객들은 해외에서 공연되고 있는 오리지널 뮤지컬 그대로 한국 배우와 한국어로 감상할 수 있게 됩니다. 유명한 작품으로는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 미스 사이공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 배우의 캐스팅이 이뤄질 때도 원작자들이 직접 관여하여 배역을 정합니다. 배우의 생김새까지 비슷해야 역할을 맡을 수 있어서 원작에서 오른쪽 구석에 바르고 키 작은 남자가 앉아 있는 거라면 한국에서도 마르고 키 작은 남자가 오른쪽 구석에 앉아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미스 사이공 같은 공연에서 마이클리 배우님이 데뷔를 하셨는데 그 배역의 느낌이 베트남인, 미국인 느낌의 한국 배우를 캐스팅하려는 원작자의 기준에 부합되어서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뮤지컬 맘마미아는 메이크업이 원작의 느낌처럼 살릴 수 없어서 공연을 올리지 못할 뻔했던 적도 있습니다. 레플리카 뮤지컬은 어느 나라에 가서 봐도 언어만 다르고 배우들만 다를 뿐 느낌은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에 한국에서 볼 때와 영국에 웨스트엔드에서 볼 때와 다른 점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위키드 공연을 할 당시에는 계약 조건 1항이 바로 제작인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으면 언제든 공연을 중지시킬 거라는 것이 담겨 있었다고 할 정도로 규율이 엄격합니다.

3. 논 레플리카

논 레플리카(non-replica) 뮤지컬은 한마디로 말해서 원작을 수정할 수 있어서 노래, 대본, 의상 등을 시대 상황에 맞게 국내 정서에 맞게 재구성하는 작품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레베카, 헤드윅, 맨오브라만차, 지킬 앤 하이드 등이 있습니다. 물론 수정 작업도 아무렇게나 마음대로 할 수는 없고 원작자와 상의해서 결정됩니다. 특히 지킬 앤 하이드는 전 세계 약 2,000개의 버전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한국의 지킬이 가장 젊은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초연 당시에 지킬 앤 하이드 박스를 연기했던 배우 조승우는 당시 나이가 25세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젊고 도전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반면 미국에서는 중후하고 신중한 모습을 좀 더 표현한다고 합니다. 2013년에 초연했던 뮤지컬 레베카도 논 레플리카의 형식입니다. 작품의 대본과 음악만 가져온 작품인데 원작자는 한국 프로덕션이 각색해서 현지화시켜 공연된 모습을 보고 한국 무대가 최고라면서 호평을 하기도 했습니다.

논 레플리카의 방식 중에 하나로 스몰 라이센스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이는 말 그대로 넘버와 대본만 가져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국내 상황이나 정서에 맞춰 아예 새롭게 재창작되는 방식으로 제작이 됩니다. 스몰 라이센스는 국내 제작사의 능력에 따라서 작품 수준이 완전히 달라지며 원작 작품과 전혀 다르게 재창작되기 때문에 비교하는 것도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공연으로는 뮤지컬 킹아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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