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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정보

뮤지컬 영웅 연장 공연, 청년 안중근, 누가 죄인인가

by 본부ND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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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포스터
출처 : (주)에이콤

한국 창작뮤지컬의 성공작으로 꼽히고 있는 뮤지컬 영웅이 연장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겨울 뮤지컬 형태를 고스란히 담은 영화도 개봉해서 한국에도 제대로 된 뮤지컬 영화가 나왔다는 것에 많은 팬들이 호평을 보냈던 작품입니다. 공연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1. 뮤지컬 영웅 연장 공연

뮤지컬 영웅은 안중근 의거 10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창작 뮤지컬입니다. 2009년 만들어진 이 작품은 명성황후와 더불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만들어졌으며 각종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의 상을 받았고 국내 관객들과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입니다. 영웅의 내용에서도 명성황후의 시해 당시 어린 궁녀로 참상을 목격했던 설희의 이야기가 함께 들어가 있어 여러 측면의 독립운동가들의 대한 내용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인 작품입니다. 주인공 안중근의 이야기 서사도 가슴을 뜨겁게 만들지만 다른 측면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설희의 마지막 장면이나 안중근의 동료들,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절절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2022년 아홉 번째 시즌의 작품은 지난 2월 28일까지 마곡의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3월부터는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연장 공연을 진행하게 됩니다. LG아트센터는 예술의 전당만큼의 규모를 자랑하는 대규모 공연장으로 마곡나루역에 작년 가을 오픈된 공연장입니다. 이곳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설계로 자연환경 속에서 창의적인 예술가와 열정적인 관객들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태어난 곳입니다. 블루스퀘어에 신한카드홀에서는 예매 오픈은 되었으며 3월 17일부터 5월 21일까지 공연됩니다.

2. 청년 안중근

이 작품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독립 투쟁을 하시고 재판을 받고 옥에 갇혀 돌아가시기 전의 내용만 다루고 있어 청년 안중근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려고 합니다. 안중근 의사는 1879년 지금의 북한에서 태어나 한국과 일본에서 교육을 받았고 1910년 일본이 한국을 병합한 후 한국의 독립을 위해 더욱 헌신하며 일본의 통치에 반대하는 저항 운동을 조직하고 활동을 한 인물입니다. 그는 특히 1909년 중국 하얼빈으로 가서 초대 조선 총독이자 한국의 일본 식민 통치의 설계자 중 한 명인 일본의 정치인이자 군사 지도자인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암살한 것으로 알려진 독립 운동가입니다. 이는 가장 강력한 저항 행위를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토를 안의사는 억압의 상징으로 보았고 그의 암살이 한국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대항하도록 고무시킬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암살 이후에 안 의사는 그 자리에서 체포되어 일본 당국에 의해 재판을 받았습니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일본 당국은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암살한 후 자살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순순히 체포된 이유는 전 세계의 언론이 주목하는 재판이 열리고 그곳에서 일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낱낱이 밝히려고 했습니다. 이 행위는 자신의 동양평화론을 알리는 위대한 군인이자 사상가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 의사는 자신의 운명을 위엄 있게 받아들였고 이때 나오는 안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는 아직까지 심금을 울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일본군에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죽으라는 내용은 이해가 되면서도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던 현실의 상황을 잘 반영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3. 누가 죄인인가

뮤지컬 영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넘버는 바로 재판 장면에서 나오는 '누가 죄인인가'라는 곡입니다. 이 장면은 안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총으로 암살한 후 체포되어 일본 법원에서 저격한 이유를 논리 정연하게 밝히는 모습을 담고 있는 곡으로 강렬한 문구와 배우들의 묵직한 카리스마로 극을 압도하는 대표적인 곡입니다. 곡의 가사들은 재판 당시 이토의 지목을 15개에 걸쳐 고발한 것을 토대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곡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서 서대문형수소역사관을 배경으로 배우 정성화 님과 양준모 님이 열연하시며 뮤직비디오까지 촬영되었습니다. 또한 뮤지컬 영웅에서는 누가 죄인인가와 함께 유명한 넘버들이 매우 많습니다. 단지동맹은 동료 11명과 안중근 의사를 포함한 12명의 독립투사들이 단지회를 결성하고 왼손 넷째 손가락의 첫 관절을 잘라 혈서를 쓰며 독립운동을 결의하면서 부르는 곡입니다. 이때 이토 히로부미를 3년 내에 처단하지 못하면 자결하자는 피로 맹세하는 장면으로 유명합니다. 이 곡을 토대로 왼손을 가슴에 올리고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이 많아졌습니다. 또 하나 유명한 곡으로는 안중근 의사가 서거하기 직전 부르게 되는 장부가가 있습니다. 의연하게 기다렸지만 마지막 죽음 앞에서는 머뭇거리고 두려운 그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는 선율과 가사가 인상이 깊다. 특히나 넘버가 끝나고 나면 하얀 조명 아래 교수형의 밧줄이 내려오고 두렵지만 담담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으로 끝이 나는데 깊은 여운을 남겨주게 되는 장면으로 손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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